올해만 개인 12.6조 순매수
작년 동기대비 40%나 급증
전문가 “장기채 투자 유의를”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 1~2년 동안 인기를 끌었던 채권 투자 열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개인들이 국고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시장의 ‘큰손’이 됐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에도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12조685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액 9조170억 원보다 40.7% 증가한 수치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채권 개미’가 보유한 국내 채권 보유잔고가 5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이 정점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는 만기 20~30년 국고채를 집중 매수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국고 30년물, 2개는 국고 20년물로 초장기채 투자 수요가 많았다.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채권 가격은 오를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기준금리가 2.75%로 내려간다는 전제하에, 현 수준에서 국고채 3년물을 매수하면 기대 수익률은 5.0% 전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가 여전히 불확실해 채권 금리는 2분기에도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은 3.19~3.43%, 10년물은 3.29~3.50% 범위에서 등락했던 올해 1분기와 유사한 패턴이 예상된다. 채권시장은 2분기 후반부로 갈수록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오히려 금리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는 등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인하 폭도 줄어들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문제가 없지만, 중도 환매할 경우 시장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채의 경우 올해 2분기도 투자 시점으로 나쁘지 않다”며 “내년 말이나 내후년까지 보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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