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일 테노레’ 주인공 맡아 연장공연… 배우 서경수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음을 체감하죠. 여한이 없을 정도로 너무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

뮤지컬배우 서경수(사진)는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평범한 의대생 ‘윤이선’ 역을 맡고 있다. 서경수는 지난해 12월 개막한 ‘일 테노레’ 초연에 이어 지난달 29일 개막한 연장공연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 중이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성악을 하는 캐릭터라 처음에는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발전할 기회라 느껴 성악 레슨을 받고 해부학적 발성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 테노레가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관람을 마친 지인들이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로 말을 걸 때 희열이 어마어마하다.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보다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윤이선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욕도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서경수는 “이선은 욕을 안 할 것 같아서 일상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친구들과 있을 때도 최대한 욕을 안 하고 더 선하게 살려고 했다”고 했다.

뮤지컬 ‘썸씽로튼’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할을 맡아 2021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그는 ‘넥스트 투 노멀’의 ‘게이브’, ‘데스노트’의 ‘류크’, ‘킹키부츠’의 ‘롤라’ 등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서경수는 “나의 연기관은 작위적이지 않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다. 관객들에게 진짜의 순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표현의 정도를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했다.

4∼5년 전 뮤지컬을 그만두려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서경수는 “주어진 데 최선을 다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했는데 내 기준이 잘못된 건지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며 “하지만 그때 정말 뮤지컬을 사랑한다고 느꼈다. 행복할 때는 당연히 뮤지컬이 좋다고 말하지만, 힘들 때 뮤지컬을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뮤지컬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만족하면 하강 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아프더라도 채찍을 계속 휘두르면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