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막한 2024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의 한국관에서 만난 이금이 작가.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막한 2024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의 한국관에서 만난 이금이 작가.


■ 볼로냐도서전 참석 이금이 작가

“한번 내 안에 들어온 이야기
바깥으로 꺼내줘야하는 책임감

수상 불발 됐지만 아쉽지 않아
韓 아동청소년문학 알려 기뻐
게임보다 무조건 재밌게 쓸 것”


볼로냐(이탈리아)=글·사진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20년 전 볼로냐도서전에 처음 왔던 날이 생생해요. 구경만 해도 행복했지요. 그런데 안데르센상 후보로 오다니,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등단 40년 되는 해,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작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이금이(62) 작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개막한 2024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 상은 지난 2022년 이수지 작가가 그림 작가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올해 또 한 번 한국인 수상이 기대됐으나, 아쉽게도 이 작가는 호명되지 않았다. 이날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안데르센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의 하인츠 야나쉬(글 작가)와 캐나다의 시드니 스미스(그림 작가)를 선정했다.

수상자 발표 직후 만난 이 작가는 “충분히 감사하다. 조금도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내일 연이어 독자들을 만난다. 그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또 머릿속이 아주 바빠서 안데르센상은 벌써 잊었다”며 웃었다. 수상이 불발되고 바로 이어진 북토크에서도 내내 밝고 생기가 넘쳤다.

김서정 아동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북토크에서 이 작가는 “이야기꾼이었던 할머니 덕에 그 매력을 일찌감치 알았다”면서 “한번 내 안에 들어온 이야기는 반드시 바깥으로 꺼내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작가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또,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시리즈 탄생 배경, 시대 변화에 맞춰 개정판을 내고 있는 소신에서부터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쓰며 순수한 작가적 욕망과 조우한 경험, 본격 청소년 소설인 ‘유진과 유진’을 통해 딸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여기에 과거 한국 여성들의 삶에 주목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와 ‘알로하, 나의 엄마들’까지, 40년간 구축한 작품 세계를 소개했고,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추구해 온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저는 지금 여기 이금이 개인으로 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국 아동·청소년 문학 작가를 대표해서 온 것이지요.” 이 작가는 안데르센상 수상은 못 했어도 최종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더 많은 작가와 작품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 열심히 더 잘 쓰겠다”는 다짐도 내비쳤다. 어떤 이야기냐 물으니, ‘무조건 재밌는 것’. “아이들이 책보다 좋아하는 게임, 그걸 이길 수 있을 만큼 재밌는 거요.!”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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