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 날짜를 잡았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표와 관련, "이는 미국과 공유되지 않은 날짜"라고 말했다. 라파 지상전을 놓고 양국의 의견 충돌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라파 군사작전 날짜를 알리지 않았으며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이스라엘 대표단이 이 작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양국 회담 전에 (이스라엘의) 어떤 행동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라파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라파 군사작전에 대해 "이미 위험에 처한 민간인들에게 극도로 위험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공격) 날짜를 잡았다고 해도 우리와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고위 당국자는 개인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들 당국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발언을 부풀리는 주요 원인으로 자국 내에서 취약해진 정치적 입지를 지목했다.
극우세력이 주축을 이루는 네타냐후 연립정권에서는 현재 라파 지상전을 포기하면 제휴를 중단하겠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 "승리를 위해서는 라파에 진입해 테러 부대를 제거해야 한다"며 "이 작전은 반드시 실행할 것이다. 우리는 날짜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라파 공격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9일에는 세계의 어떤 세력도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진입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