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구도 속에서 ‘편법 증여의혹’ 공영운 민주당 후보 꺾고 당선
“차원 다른 의정활동” 예고…국민의힘 복귀·연대 움직임에 관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제22대 총선에서 극적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보수정당의 험지인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서 당선되면서, 정치적 위상도 커질 전망이다. 그는 정치 입문 후 ‘30대 보수정당 대표’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서울 노원병에서 3차례 낙선해 원내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혀왔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경기 화성을 지역구는 개표율 99.99%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42.41%를 득표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9.73%,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17.85%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전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물론 개표 초반까지 공 후보에게 뒤졌지만, 개표 중반을 넘기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4일 이 대표가 기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떠나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화성을에 도전장을 던졌을 때만 해도 이 대표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화성을은 인근 삼성전자 등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초중반까지도 공 후보에게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 후보의 자녀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이 선거 막바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대표는 선거 막판이던 8일 “48시간 무박 유세를 진행한다”며 승부수를 던졌고, 젊은 표심이 반응하면서 신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지역구 사무실에서 “국회의원 당선의 영광을 안겨주신 동탄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여당이 정말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서는 개혁신당이 비록 의석수는 적을지 모르겠지만 차원이 다른 의정 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을 지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의 여의도 입성 후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이 당선됐고, 개혁신당이 정당 투표에서는 3% 이상 득표하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원내 소수정당으로서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게 복귀 또는 연대의 손을 내밀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복귀 또는 연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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