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지역구 1명·비례 2명

통합진보당(통진당) 후신 격인 진보당이 4·10 총선에서 모두 3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한·미 동맹 파기, 주한 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한·미 관계 해체’를 당 강령으로 내건 진보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측면 지원에 힘입어 원내 4당으로 도약했다.

진보당은 개표가 완료된 11일 오전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을 확보했다. 지역구에선 야권 단일화 후보로 울산 북구에 출마한 윤종오 후보가 득표율 55.12%(6만3188표)를 획득해 박대동(42.88%) 국민의힘 후보를 1만4033표 차로 따돌렸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1년 만에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다. 비례대표에선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한 정혜경(5번)·전종덕(11번) 후보가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정 후보는 경남 창원에서 활동하며 주한 미군 사격장 폐쇄 운동 등을 했다. 민주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전 후보는 2014년 통진당 내란 음모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석기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주장한 바 있다.

21대 국회에서 1석에 불과했던 진보당의 약진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과거 공중분해됐던 통진당이 민주당과 손잡고 부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수 진영으로부터 꾸준히 비판받아온 ‘종북 세력’ 꼬리표가 22대 국회 의정 활동 내내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진보당은 부채 탕감, 부유세 도입, 주택 거래 허가제, 에너지 무상 공급 등 ‘반(反) 시장경제’라고 평가받는 정책을 대거 공약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