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할 주저 않을 것” 포부 밝혀
같은 6선 조정식 의원도 꼽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가 4·10 총선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됐다.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를 밟은 그는 차기 국회의장 1순위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추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가 완료된 11일 오전 득표율 50.58%(5만1428표)를 얻어 친윤(친윤석열)계 이용(49.41%) 국민의힘 후보에 1199표 차 신승을 거뒀다. 득표율 차이는 1.17%포인트다. 추 후보는 약 82% 개표됐을 당시만 해도 1400여 표 차이로 이 후보에게 뒤처졌다. 그러다 막판 개표가 이뤄지면서 극적으로 역전을 거뒀다. 추 후보는 당선 소감을 밝히며 “박빙의 결과는 그것을 억누르기 위한 조직적인 관권선거, 불법선거가 자행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추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5선(15·16·18·19·20대)을 지냈으나 이번 총선에선 격전지인 하남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6선 고지를 밟았다. 2016년에는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직후 치러진 대선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법무부 장관을 맡아 검찰 개혁을 선봉에서 추진하는 등 굵직한 경력을 보유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 내에선 당선 전부터 차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입법부 수장으로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22대 국회에서도 관례상 원내 1당에 오른 민주당 출신이 맡게 된다. 추 후보는 당선 직후인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의회의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 도전 포부를 드러냈다.
또 다른 유력 국회의장 후보로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나란히 6선 고지에 오른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이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는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등 당내 핵심 친명(친이재명)계 중진으로 분류된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의 총선기획단을 이끌며 공천 및 본선 실무를 관장, 압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5선에 성공한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이인영·정성호 의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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