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며 인사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이재명(오른쪽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며 인사를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이재명의 민주당’ 완성

새국회 개원전 원내대표 선거
김민석·김병기·김성환 등 거론
차기 당대표엔 정청래·우원식
이 대표 연임할 가능성도 점쳐
최고위원도 비명계 배제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명(친이재명) 공천’을 통해 당선된 대규모 친명 군단과 함께 22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완전히 탈바꿈할 전망이다. 175석의 거대 원내 1당을 이끌 원내 사령탑과 차기 당 대표 모두 친명 의원들이 후보군에 오르면서 이 대표의 차기 대선 가도에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홍익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4월까지로 22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게 된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4선의 김민석 의원과 3선 김병기·김성환·김영진·박주민 의원(가나다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가 친명 후보로 이 대표와 가장 가까운 ‘7인회’ 소속 김영진 의원과 직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박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김병기 의원과 김성환 의원에 대한 비토(거부권) 여론이 적지 않은 만큼 적어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환 의원은 인재위원회 간사로 인재 영입을 도맡아 원내에 입성하는 초선 의원들의 표를 상당수 확보한 만큼 차기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원내 사령탑은 민주당 175석은 물론 범야권인 조국혁신당(12석), 새로운미래(1석)와의 연대를 통해 사실상 188석을 책임지게 된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제 친명·비명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친명 후보로 누가 더 선명성을 내세우느냐가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며 “거대 의석을 가진 만큼 강성 원내대표보다는 관리형 원내대표가 더 적임자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고 오는 8월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대표 후보군에는 수석 최고위원을 지낸 4선 정청래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3선 박찬대 의원도 후보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데다 차기 대권 주자가 뚜렷이 없는 만큼 연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고위원 역시 친명 후보들이 대거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21대 후반기 유일한 비명계로 고민정 최고위원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으나 친명 체제에서 이 같은 ‘균형’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미 친명 일색으로 기울어진 판에서 몇 안 남은 비명계가 선출직에 나서거나 당직을 맡는다는 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총선 결과는 당의 승리가 아닌 우리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이 행사한 한 표 한 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우리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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