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야권 화제의 당선인

박지원, 만81세 ‘최고령’ 기록
박수현, ‘친윤’ 5선 의원 꺾어
김종민 ‘새로운미래’유일 당선


각 당의 공천과 선거 유세에서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친 끝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승리한 야권 후보들이 11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정치 9단’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942년 6월생 만 81세로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인이 됐다. 그는 14·18·19·20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승리하며 ‘5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전남 목포에 출마한 김원이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내며 정치 재개의 기회를 엿봤다.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 지역구를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해남·완도·진도로 옮기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민주당 후보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됐다. 종로는 곽 후보의 장인인 노 전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곽 후보는 지난해 “노무현의 정치 계승은 제 숙명”이라며 장인의 뜻을 받들어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종로에서 이 지역구 현역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민주당 출신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와 3파전을 벌였다. 곽 후보는 당선 소감문을 통해 “이번 선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언주 후보도 배지를 달았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석열 저격수’로 불리며 추미애·전현희 후보와 함께 ‘여전사 3인방’으로 활약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6번 당적을 바꿨다. 2012년 민주통합당 인재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해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 탈당했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 남을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 1월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민주당에 7년 만에 복당했고, 이번 총선에서 용인정에 출마하며 3선에 성공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 후보는 20·21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모두 패배했다가 3번째 도전 끝에 지역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저는 민주당의 국회의원만이 아니라 국민의 국회의원, 공주·부여·청양의 국회의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는 ‘이 대표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떠났음에도 세종갑에서 승리하며 ‘3선 의원’이 됐다. 김 후보는 새로운미래 창당을 주도하면서 2번 연속 당선됐던 충남 논산·계룡·금산을 떠나 세종갑 출마를 선언했고, 이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재산 신고를 허위로 하면서 공천 취소된 끝에 기회를 잡았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의 표가 갈 곳을 잃자 “탈당 과정에서 당원이나 지지자분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달랬다. 김 후보는 당선 인사에서 “연대·연합 정치를 통해 정권교체의 선봉으로 민주주의 재건과 민생 회복,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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