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가운데)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오전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이 뜨자 아내 신옥임씨와 손을 들고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경남 표심 어떻게 달라졌나
4년전엔 민주에 4:5 밀려 막판 보수결집 호소 통해 김태호, 김두관 꺾고 승리 이성권, 현역 최인호 꺾어
‘낙동강 벨트 전투의 신승으로 국민의힘의 몰락을 막았다.’
22대 총선에서 범민주진영이 탄핵·개헌 의석수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에서만큼은 선방하며 4대 5로 뒤졌던 의석수를 7대 3으로 뒤집었다. 막판 보수 결집을 호소한 결과로 보인다. 공표 금지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열세였던 부산·경남 지역들을 뒤집어, 전체 의석수가 100석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간신히 막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집계된 4·10 총선 결과, 국민의힘은 총 34석이 걸린 부산·경남에서 30석(부산 17석, 경남 13석)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4석(부산 1석, 경남 3석)에 그쳤다. 지난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28석을 민주당이 6석을 얻었다.
부산·경남 전체로 보면 보수당이 2석을 더 얻은 데 그쳤지만, 전체 판세에 미친 영향은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 민주당에 패배했던 낙동강 벨트 쟁탈전 결과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부산·경남은 3월 중순∼말까지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예상 밖 우세를 보였다. 특히 부산 사하갑, 부산 사상, 경남 양산을 등 일부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거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지역구 10곳 중 7곳에서 당선됐다. 부산 북·강서 갑을 지역구에서 강서구가 분구하면서 낙동강 벨트 지역구 수는 9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낙동강 벨트에서 민주당을 막지 못했을 경우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200석을 넘기면서 개헌은 물론 탄핵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세과정에서 “회초리로 안 되면 쫓아내야 한다”며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일 내보냈다.
전직 경남도지사 간 대결로 주목받은 경남 양산을에서, 당의 요청을 받고 지역구를 옮긴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현직 김두관 민주당 의원을 2085표(2.11%) 차이로 꺾었다. 부산 사하갑에 단수 공천을 받은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현직 최인호 민주당 의원을 693표(0.79%) 차이로 꺾고 신승을 거뒀다.
부산 북구을에서는 박성훈 후보가, 사상구에서는 김대식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득표율 5% 이상 차이를 내며 당선됐다. 그 외 조경태·윤영석·김도읍 의원이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의원들이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긴 자객공천을 방어했다. 부산 북구갑에서 전재수 의원이 5선 서병수 의원을, 경남 김해을에서 김정호 의원이 3선 조해진 의원을 눌렀다. 김해갑에서는 민홍철 의원이 박성호 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6980표(4.95%) 차이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