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벨트’로 불리는 충청권에서도 여당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충청권 28석 중 국민의힘이 6석, 더불어민주당이 21석, 새로운미래가 1석을 차지했다. 선거 때마다 표심이 요동쳐 ‘스윙보터’로 꼽히는 충청에서도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는 평가다.
11일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대전 7석을 싹쓸이했고, 세종은 2석 중 1석을 얻었다. 대전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대전 유성을 현역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 우주과학분야 영입 인재 황정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해 후보를 내지 않은 세종갑에선 범야권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당선됐다.
충남(11석)은 국민의힘이 3석, 민주당이 8석으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 두 명이 낙선하면서 4년 전과 비교해 민주당이 2석을 더 얻었다. 먼저 충남 지역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5선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이번이 세 번째 ‘리턴 매치’로 박 후보는 19대에 충남 공주 선거구에서 당선 후 8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충남 아산시갑에서 복기왕 민주당 후보가 김영석 국민의힘 의원을 꺾고 17대 이후 16년 만에 배지를 거머쥐었다. 복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현역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수백 표 차이로 낙선했는데 이번엔 7500여 표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충남 홍성·예산도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으나 민주당 후보인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강승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에게 패하면서 보수 텃밭을 지켜냈다.
충북 8석은 국민의힘이 3석, 민주당이 5석을 나눠 가져갔다. 4년 전 총선과 의석수, 지역구 모두 동일한 결과를 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이어 청주 4개 지역구를 모두 가져갔는데,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후보로 나온 충주(이종배), 제천·단양(엄태영),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3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한편, 강원도는 당선자 8명 모두 현역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이 6석, 민주당이 2석을 가져갔다. 4년 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5석 민주당이 3석이었으나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재보궐 선거로 강원 원주시갑을 탈환해온 바 있다. 양당 모두 현역 의원을 재공천해 일제히 당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허영 후보와 원주을 송기헌 후보가 각각 재선, 3선에 성공했고 권성동·이양수·이철규 후보 등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도 줄줄이 국회에 재입성한다. 제주도는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3석 모두를 싹쓸이하면서 ‘텃밭’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