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재배면적 감소… 이달 이후 사과 출하 23%·배 83% ↓

농가 고령화·노동력 부족 영향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올해 6대 과일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작황 여건도 좋지 않은 탓에 하반기 과일 출하량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11일 올해 사과·배·감귤·단감·포도·복숭아 등 6대 과일 재배면적을 10만5988㏊(헥타르·1만㎡)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0만7156㏊보다 1.1% 줄어든 규모다. 6대 과일 모두 재배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사과가 재배면적 감소율이 0.4%로 가장 낮았다. 사과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3만3789㏊에서 올해 3만3666㏊로 감소했다.

올해 사과 재배 면적을 보면 주산지 영남이 2만4084㏊로 전체의 71.5% 수준이다. 충청은 15.0%(5035㏊), 호남은 7.0%(2361㏊)를 각각 차지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북상으로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강원·경기는 6.5%(2187㏊)다. 배는 올해 재배면적이 9393㏊로 작년보다 2.2% 줄었으며, 복숭아는 1만9806㏊로 1.6% 줄었다.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치솟은 사과와 배는 이달 이후 출하량이 각각 23.4%와 83.8% 줄어든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달 평균 사과 도매가격(후지 상품·가락시장)은 10㎏당 7만1500원으로 전월 대비 9.4% 상승했다. 배는 생산량 감소 폭(26.8%)보다 3월까지 출하량 감소 폭(14.4%)이 작아 이달 이후 출하량은 큰 폭으로 줄게 됐다.

사과·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참외와 토마토 등도 출하량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 폭이 커질 전망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