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Review - 금주의 인물
1. 정계 진출 108일만에 ‘멈춤’ 한동훈 前 비대위원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 12월 26일 무너진 국민의힘 지도부를 바로 세우고 총선 채비를 위한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지 108일 만이다. 공교롭게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얻은 의석수는 개헌·탄핵 저지선을 겨우 넘은 108석이었다.
한 전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기존 여의도 화법과는 다른 언어를 구사하며 보수층을 중심으로 큰 지지를 받았던 한 전 위원장의 정치 행보는 총선 참패로 일단 멈추게 됐다.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계속 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선거 기간 ‘공공선을 위해 살겠다’는 약속은 지키겠다는 취지다.
향후 계획에 대해 “어디서 뭘 하든지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밝힌 한 전 위원장은 “100여 일간 저는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고 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2.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당선인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삼성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통하는 고동진 국회의원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인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 강남병에 초선으로 깃발을 꽂았다.
국민의힘 후보였던 고 당선인은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의 텃밭 중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병에 출마, 66.28%(6만6597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그는 지난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유럽 연구소장,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부사장), 모바일부문(옛 IM부문) 대표(사장)를 지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당선인은 서울 성동구와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MICE(전시·컨벤션)벨트 조성 추진과 더불어 국민의힘 경기 남부권 후보들과 함께 수원·성남·용인·화성·오산 등을 ‘반도체 메가시티’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산업 발전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공언하는 등 첨단산업 공약을 내걸었다. 다른 경기 남부권 후보들이 다수 고배를 마신 만큼, 기업인 출신인 그가 어떤 의정 활동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3. 콘서트표 11만장 전석매진 ‘티켓파워’ 뽐낸 임영웅
가수 임영웅이 또다시 ‘티켓 파워’를 뽐냈다.
오는 5월 25, 26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임영웅의 콘서트 ‘IM HERO-THE STADIUM’(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입장권 약 11만 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지난 10일 오후 8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접속자 트래픽(호출 수)만 약 960만 회를 기록했다. 몰려드는 접속을 감당하지 못해 서버가 끊기는 일이 속출했고, 티케팅에 나선 팬들은 대기자 수만 50만 명이 넘는 화면을 캡처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임영웅이 역대 개최한 콘서트 중 단일 공연장 기준 최대 규모다. 회당 약 5만5000명 정도를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라운드에 좌석이 배치되지 않는다. 평소 축구팬으로 유명한 임영웅은 주로 축구 구장으로 쓰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임영웅 측은 “잔디 훼손을 우려하는 축구팬과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기획된 것”이라며 “잔디를 침범하지 않고 4면을 두른 돌출무대로 콘서트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4. ‘정상국가’ 전환 동력 확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미·일 동맹 업그레이드를 통해 필요시 전쟁을 할 수 있는 ‘정상국가’로 전환할 동력을 확보했다. 연일 내각 지지율 최저치를 찍고 있는 기시다 총리가 특기인 외교를 통해 국면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일본은 자유를 위해 미국의 도모다치(友達·친구)로 나란히 서겠다”고 하는 등 미국과의 ‘벚꽃 동맹’ 강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앞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기 공동개발·생산, 양국 군 상호운용성 강화, 연합 감시체제·훈련 확대 등 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주 협력 분야에서는 일본 우주인이 미국인을 제외한 우주인 중 최초로 달 착륙에 나서는 데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12일 미·일·필리핀 3자 회담을 통해 중국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침입 등에 공동 대응하는 안보 협의체를 구성하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토요타 배터리 공장 등의 시찰에 나선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미 때 ‘미·일 동맹’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벚나무 250그루를 미국에 기증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5. V리그 정상 재도전 의지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지난 8일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6번째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신인상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 수상했던 2005∼2006시즌을 시작으로 2006∼2007시즌, 2007∼2008시즌까지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3연속 수상했다.
이어 일본과 튀르키예, 중국에서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선수로 활약한 뒤 국내 V리그에 돌아와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까지 자신이 V리그에서 뛴 7시즌 중 무려 6시즌이나 정규리그 MVP의 주인공이 됐다.
6번째 MVP는 여자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남자부까지 범위를 넓혀도 최다 수상 기록이다. 남자부에선 이번 시즌에 김연경과 나란히 수상한 레오(OK금융그룹)의 4회가 최다였다.
김연경은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마지막 문턱에서 멈추고 말았다. 이에 은퇴를 고민하던 그는 흥국생명과 이번 시즌 계약 연장에 합의하며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V리그 정상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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