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뛰는 야구’ 경쟁
베이스 38.1→45.72㎝로 키워
2루와 1·3루 거리 11.43㎝ 단축
팀당 16경기에서 총 158개 나와
시도 횟수 작년比 1.29회로 상승
11일까지 팀당 평균 16경기를 치른 가운데, 총 158개의 도루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경기 수 기준 129개보다 29개 많은 것. 아울러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개막 후 16경기 기준 평균 도루 개수(110.3개)와 비교하면, 48개나 올랐다. 팀별 도루 시도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1.16회에서 올해 1.29회로 상승했고, 성공률 역시 올해 76.7%로 지난해 71.3%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임재현 SSG 작전·주루 코치는 “도루 시도 자체가 늘어난 게 체감된다. 베이스 크기가 커져 1루에서 2루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졌고, 마지막 슬라이딩 상황에서 상대 태그를 피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면서 “1루 귀루 시 여유가 조금은 더 생겨 리드 폭도 더 길게 가지고 갈 수 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도루 개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MLB 전체 도루는 2022년(2486개) 대비 1017개나 많은 3503개였다. MLB에서 한 시즌 3000도루가 나온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경기당 도루 시도(1.4개→1.8개), 도루 성공률(75.4%→80.2%) 모두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2019년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수년간 ‘투고타저’의 흐름이 지속됐다. 이런 현실에서 ‘1점 짜내기’에 적합한 도루는 아주 매력적 카드. 특히 에이스급 투수들이 등판하는 경기에선 대량 득점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도루만큼 확실한 득점 루트도 없다. 이처럼 최근 투고타저의 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부터 ‘뛰는 야구’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실제 지난해 도루 시도는 1437차례나 있었고, 성공률은 72.4%(1040개)를 넘겼다. 72.4%는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가 도입된 201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였다. 도루 수 증가는 득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당 득점이 2023년 8.6점에서 9.2점으로 증가했다. KBO리그도 올해 경기당 득점이 지난해 9.20점에서 10.04점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물론 올핸 공인구 반발력 상승 등 득점 증대 요인이 많다. 여기에 변수 많은 장기 레이스에서 섣부른 예상도 금물이다. 하지만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도루 시도와 도루 성공률 둘 다 전년보다 확실히 올랐다. 지난해 MLB와 같은 길을 따라가는 모습이다. 올해는 ‘뛰는 야구’의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인다”고 분석했다.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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