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3실장 등 고위참모
모두 자진 사퇴하는 게 맞다”

서울 도봉갑서 당선된 김재섭
“김여사 특검에 전향적일 필요”


4·10 총선이 국민의힘 참패로 끝나면서 여당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 필요성 등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목소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현안별로 당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며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감지된다.

12일 안철수(사진)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에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며 본회의 표결 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 및 경찰 이첩 과정에서 대통령실·국방부가 개입한 의혹을 규명하는 것으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난 3일 자로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그는 제22대 총선에서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안 의원은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선 “모두 자진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사실 지금 자진사퇴도 만시지탄”이라고 평가하며 “업적이 있는 사람은 계속 일을 시킬 수도 있겠지만, 전혀 아니라고 생각되면 바로 경질해서 능력 있고 유능하고 깨끗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진사퇴 대상에 비서실장·안보실장·정책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도 김 여사 특검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김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법안 과정에 있는 독소 조항들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국정운영에 많은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청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정 관계와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여당이 대통령실과 너무 발을 맞추었다”며 “때로는 행정부를 이끌 수 있을 만큼의 주도권과 독립성(이 필요하다)”이라고 강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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