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출신 K리그 레전드 오스마르(서울 이랜드FC)가 특별한 ‘서울 더비’에 나선다.
오스마르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릴 FC서울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1에서 경기하는 FC서울을 떠나 K리그2에서 경쟁하는 서울 이랜드FC로 이적한 오스마르에게는 더욱 특별한 경기일 수밖에 없다.
오스마르는 2014년 1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떠나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엔 세레소 오사카(일본)로 임대되며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FC서울에서만 무려 9년이나 활약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FC서울 유니폼을 벗었지만 서울 이랜드FC에 합류하며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떠나 강 건너 목동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오스마르에게 올해 코리아컵은 얄궂은 인연을 선물했다. 바로 전 소속팀 FC서울과 현 소속팀 서울 이랜드FC의 대결이다. 서울 이랜드FC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는 오스마르라는 점에서 정든 옛 동료와의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역사적인 첫 번째 대결은 지난 2021년 4월 코리아컵의 전신인 FA컵에서 성사됐다. 당시 오스마르는 FC서울 소속으로 출전해 전, 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FC가 적지에서 1-0의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FC서울과 대결을 앞둔 오스마르는 "기분이 매우 이상하다"면서 "경기 전 예전 동료들을 만나고 인사할 때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10배, 100배로 증폭될 것이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FC서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했지만 공식 경기에서는 상대해 본 적이 없다. 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팬들에게도 좋은 경기와 추억, 새로운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 잘 해서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선의의 대결을 다짐했다.
오스마르는 FC서울이 강팀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대결에서도 서울 이랜드FC의 승리 가능성을 주목했다. 오스마르는 "우리는 팀으로서의 강점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의 강점은 모두 함께 수비하고 공격하는 것이다"라며 "(3년 전 대결 때는) 솔직히 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번에도 상대가 같은 마음으로 오길 바란다. 우리가 쉽지 않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승리하고 싶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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