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이르면 15일 대응 예상”
美 “긴장 원치 않아” 확전 만류
이스라엘, 시기·방식 결론 못내
네타냐후, 추후 전시내각 재소집
대통령은 “대응하되 전쟁 불원”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미사일과 드론 300여 기로 이스라엘을 보복 공습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응을 만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스라엘의 공격 여부와 시기 및 방식 결정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 명의 서방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이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비상 회의를 열고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내각은 이란에 대한 보복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시기와 규모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어떠한 반격도 반대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보복 공격 논의를 위해 추후 전시 내각을 다시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인 행동”이라면서도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도 충돌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란의 공격이 “국제법상 자위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오후 11시부터 5시간가량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을 전격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미국·영국·요르단군의 합동 요격으로 미사일과 드론 99%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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