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8000만원 이상땐 연두색 번호판 부착 제도화 3월 신규 수입 법인차 3868대 전년 동월 대비 31.4%나 줄어 전체 비중도 처음 30% 아래로
올해부터 취득가액 8000만 원 이상인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고가 모델을 주로 보유한 럭셔리카 브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수입차 법인 구매 비중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세금 혜택을 노리고 고가의 수입차를 법인 명의로 샀던 사람들이 올해부터 도입된 연두색 번호판 사용에 따른 부담감과 거부감으로 구매를 줄이면서 등록 대수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8000만 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86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636대) 대비 31.4%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고가의 법인차 등록 대수가 줄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2만3840대)보다 6.0% 증가한 2만5263대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법인차 등록 비중은 28.4%(7179대)로 집계됐다. 월별 법인차 등록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8000만 원 이상에 해당하는 럭셔리카 브랜드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별 법인차 비중은 롤스로이스 87.3%, 벤틀리 76.0%, 포르쉐 61.1% 등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벤틀리의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7.4% 감소한 38대로 집계됐다. 롤스로이스와 포르쉐도 각각 35.2%, 22.9% 줄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올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가솔린(휘발유)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2만5908대)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1만9763대) 대비 1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가솔린차 비중은 49.0%(3만849대)에서 21%포인트 감소한 28.0%(1만5292대)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