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청년층 및 민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국제사회 반대에도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중동 주변국들과 좌충우돌하는 이스라엘의 행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CBS뉴스·유거브가 지난 9∼12일 미국 성인 23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33%에 그쳤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직후인 지난해 10월 44%에 달했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39%, 2월 38%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 내 이스라엘군의 군사행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7%, 23%에 달한 반면 늘리거나 현 수준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답은 각각 12%, 28%에 그쳤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미국의 대응을 묻는 질의에 응답자 42%가 이스라엘 반격을 지원하되 미군 투입은 반대했고, 32%는 아예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답하는 등 74%가 미국의 직접 개입에 반대했다. 반면 이란에 대해 미국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답은 25%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에 무기·군수물자를 보내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10월 48%에서 현재 40%로 줄어들었다.
특히 청년층과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대가 거셌다. 18∼29세 청년층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관련 정책 지지는 지난 2월 51%에서 40%로 11%포인트 급락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지지 역시 같은 기간 55%에서 43%로 12%포인트 곤두박질쳤다. 민주당 지지층 역시 32%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해 지난해 10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