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대구 북부소방서 구급차에서 출산한 산모가 30분 동안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돌았던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지난해 ‘응급실 뺑뺑이’ 사건 이후 대구형 구급스마트시스템이 마련됐지만 만성적 의료 인력 부족으로 여전히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후 11시 55분 현장에 도착한 북부소방서 119구급대는 양수가 터진 산모를 태우고 약 30분간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돌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대 학생이 병원을 찾아 떠돌다 사망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 이후 책임형 응급의료대책 등이 도입됨에 따라 이날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구상센터)도 조산 위험이 있는 산모를 바로 중증 환자로 분류하고 수용 가능 병원을 안내했다.
그러나 소방 당국이 일일이 병원에 수용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은 데다가 인력부족으로 인해 신속한 대처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상센터는 남구의 A병원이 종합상황판 등을 통해 특이사항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을 통해 수용 요청했지만 해당 병원은 응답이 없었다. 이에 구상센터는 병원에 전화로 질의했고 A병원은 의료진 부족 등으로 병원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결국 구급대는 A병원 도착 1㎞를 앞두고 구급차는 방향을 틀어야 했다. 구급차는 분만실이 있는 달서구의 B병원을 향해 출발했지만 B병원에서도 당시 남은 신생아실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용을 거절했고, 중구의 C병원에서도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병원을 찾던 중 산모는 결국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할 수밖에 없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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