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계획된 (삼성전자의) 제조·연구 클러스터는 최소 1만7000개의 건설업 일자리와 4500개 이상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텍사스 트리뷴)
미국 상무부가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연구시설 투자에 최대 64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대규모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기대에 텍사스 일대가 들썩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지나 러몬도(사진) 상무장관 등도 별도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이 미국 곳곳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 경제성과라고 환영했다.
텍사스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텍사스 트리뷴은 이날 텍사스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열린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지원발표 기념식 뉴스를 주요기사로 보도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반도체 제조·연구 클러스터를 개발하는 데 최대 64억 달러의 직접 자금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자금은 4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투자의 일부”라고 밝혔다. 텍사스 지역방송사 KVUE의 앵커는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 및 정부의 보조금 결정 소식을 전하며 “엄청 많다”라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텍사스에 지역구를 둔 주요 정치인들도 일제히 환영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은 SNS를 통해 “오늘 텍사스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 대한 역사적인 투자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며 “400억 달러가 넘는 이 투자는 텍사스 경제와 미국 국가안보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도 흔치 않은 초대형 투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생산시설 투자는 실제 현지 경제지형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6년부터 4나노 공정으로 인공지능(AI)·5G 통신용 첨단반도체를 생산할 1공장과 2나노 초미세공정의 2공장, 첨단 후공정(패키징) 시설 등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최소 2만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현재 1만7000명이 사는 테일러시 전체인구를 넘어서는 규모다.
텍사스 현지는 물론 미 행정부 내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 입법 성과의 하나인 반도체법에 따른 대규모 투자유치에 고무된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 투자 의제와 한·미 동맹이 미국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