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영화, 게임, 뮤지컬 등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웹툰 혹은 웹소설 제작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기업들이 지역으로 내려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김남철(사진) 피플앤스토리 대표는 16일 “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 기업을 적극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에 그치는 점이 아쉽다”며 “기업이 이전한 뒤에 지원과 관심이 줄어 힘들게 되는 경우가 많아 금융·공간·인건비 등을 단계적이고 꾸준하게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피플앤스토리는 지난 2020년 말 본사를 서울에서 김해로 이전하면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도내 유일의 웹툰·웹소설 콘텐츠 기업이자 전국에서 손꼽히는 웹툰기업이다. 이 업체는 김해 본사 직원(60명)의 90%가 도내 20∼30대 젊은 층으로 구성돼 청년 유출을 막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또 2800편의 웹소설 원작을 보유, 영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지난해 매출 90억 원을 기록했고 인제대 웹툰영상학과와 창원문성대 웹툰그래픽과 개설을 지원하고 회사 직원들이 특강도 하면서 경남 지역 콘텐츠 산업 육성에도 일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본사를 서울에서 김해로 옮긴 배경에 대해 “웹툰은 일본 만화의 영향을 받은 부산이 서울보다 발전해 있고 웹툰 인력도 부산에 많이 몰려 있다”며 “경남도가 공간 등을 지원해줘 인접한 김해로 이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크리에이터의 창의성이 담긴 콘텐츠는 서울에 있든 김해에 있든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산업”이라며 “그런 점에서 콘텐츠 산업은 지방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웹툰 경력 직원 2명 채용공고를 냈는데 3일 동안 무려 30명이 지원할 정도로 지역 청년들의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며 “청년이 관심을 갖는 업종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 개발과 육성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젊은 층이 지역에서 일하며 머물 수 있게 하려면 일터와 연계해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 공간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