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인 피플앤스토리 작업실에서 직원들이 웹툰을 그리고 있다.
16일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인 피플앤스토리 작업실에서 직원들이 웹툰을 그리고 있다.


■ 청년 몰리는 ‘경남콘텐츠센터’

웹툰업체 등 입주하자 취업 열기
직원 4명 업체 60명으로 늘기도
기업 채용고민 덜고 매출은 증가

지역대학은 학과개설 인재 수혈
‘청년 유출 막는 해법 제시’ 평가


김해=글·사진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청년 유출로 지역 소멸이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웹툰, 게임개발 등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변방을 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청년 유출 방어의 희망을 쏘아 올린 셈이다.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5월 경남도 산하기관으로 김해에 문을 열었고 웹툰, 게임개발, 교육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29개 기업을 입주시켜 지난해 총 32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21년(220억 원) 대비 48.6% 증가한 것이다. 신규 고용 인원도 지난해 150명으로 2021년(93명)보다 57명 늘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입주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20∼30대 청년이란 점이다. 최근 3년간 경남에서 청년(20∼39세) 5만1122명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된 점을 고려하면 센터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하면서 청년 유출을 막을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셈이다.



입주 기업 중 웹툰기업인 ‘피플앤스토리’는 2020년 말 본사를 서울에서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로 이전하면서 4명이던 직원을 현재 60명으로 늘렸다. 직원들은 대부분 경남·부산 지역 청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2년 센터에 입주한 게임개발업체인 ‘공감오래 콘텐츠’도 직원 5명으로 시작해 현재 16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지난해 18억 원을 달성했다. 마트 정보 앱(그로켓)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부에노컴퍼니’ 역시 지난해 구글플레이 창구프로그램 8위로 선정되며 성장 중이다.

사실 경남 지역 청년들은 웹툰, 게임개발 등 첨단 정보기술(IT) 산업과 관련된 업종을 선호하지만 지역에는 마땅히 실력을 갖춘 업체가 없어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으로 이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가 설립되고 2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굳이 주거비용 등이 비싼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집에서 출퇴근하며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공감오래 콘텐츠에 지난해 입사한 이동륜(20) 씨는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간 친구들도 있지만 집에서 다닐 수 있어 생활비가 절감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급여 조건도 좋아 입사 2년 차를 맞고 있다”며 “회사가 게임개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유수 기업 개발자와 연계한 자기계발 프로그램도 지원해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대학들도 급성장하고 있는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들의 영향을 받아 관련 학과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창원문성대는 2021년 웹툰그래픽과를 신설했고 김해에 캠퍼스가 있는 인제대도 문화콘텐츠학과, 웹툰영상학과, 게임학과를 만들었다. 경남e스포츠상설경기장이 다음 달 문을 여는 경상국립대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신설했다. 도내 대학들이 젊은 층이 선호하는 학과를 개설해 인재를 양성하고 도내 콘텐츠 스타트업에 공급하는 인력 수급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교육 AI 콘텐츠를 개발하는 ‘미네르바에듀’의 추철민 대표는 “지방자치단체가 청년 유출을 막으려면 제조업 지원만큼은 아니더라도 요즘 청년들이 원하는 직업인 콘텐츠 산업에 대한 예산과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