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연속성으로 美와 공조 강화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강경한 대만 독립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당선인의 외교안보 라인이 차이잉원(蔡英文) 현 정부의 인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상대적 온건파인 차이잉원 정부의 안보 라인이 잔류함으로써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우려하는 미국에 안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식통을 인용, 이달 말 발표될 대만 국가안보팀 인사에 미 정부에 친숙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가안보회의 비서장인 구리슝(顧立雄)이 국방부장,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이 국가안보회의 비서장으로 내정됐다는 것이다. 차이밍옌(蔡明彦) 국가안전국장은 유임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은 오랜 기간 미국과 소통해온 사람들이다. 우 부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외교부장에는 린자룽(林佳龍) 총통부 비서장이 임명됐고 중국을 상대하는 부서인 대륙판공실 주임에는 추추이정(邱垂正) 부주임이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사는 현재 정부와의 연속성을 강조해 미국을 안심시키고 향후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의 보니 블레이저 중국 전문가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 정책의 연속성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수쯔윈(蘇紫雲)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연구원은 “민간인 출신인 구리슝을 국방부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현 상황을 안정적인 상태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 비서장은 국방부장 이후 대만의 비대칭 전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또한 미국이 원하는 방식이라고 WSJ는 전했다.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