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입물가 전월비 0.4%↑
“유가영향 4월엔 더 오를 것”


올해 들어 18%나 오른 국제유가가 수입물가를 석 달 연속 밀어 올리면서 후행 지표인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동시에 뛰고 있어 4월 수입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 기준점인 2.0%대 초반의 인플레이션 진입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37.85(2015=100)로, 전월 대비 0.4% 올랐다. 지난 1월(2.5%)과 2월(1.0%)에 이어 3개월 연속 오름세로,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84.18달러로 전월 대비 4.1% 상승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는 올해 1월 2일 75.97달러를 시작으로 지난 15일에는 89.96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1.0%), 광산품(1.0%), 제1차 금속제품(0.7%) 등이 수입물가를 끌어 올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원유(4.0%)와 나프타(1.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1330.70원으로 전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4월에도 수입물가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함께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와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현재 90달러 가까이 올랐고 환율도 4% 내외로 상승했다”며 “이는 4월 수입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물가도 수입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받아 정체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2.8%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3.3%)보다는 크게 꺾였으나, 2·3월에 농산물·유가가 오르며 3.1%로 껑충 뛰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한은의 물가 전망도 변경될 수밖에 없다. 현재 한은은 상반기 2.9%, 하반기 2.3%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데, 이는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를 배럴당 평균 83달러로 가정한 것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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