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당정소통 강화 적임자 꼽혀
이, 호남 출신으로 ‘협치’ 상징
장, 추진력 좋지만 ‘측근’부담
윤석열 대통령이 ‘정무 감각 있는 총선 낙선자’를 새 비서실장으로 낙점하기로 하고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인사 발표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충청 출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이번 총선 때 전남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조친윤’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이후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야권이 반발하고 국민이 의아해할 수 있는 인사를 할 수는 없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론 등을 보고 있고 늦지 않게 인사 발표를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정진석 카드’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중도 성향의 정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지내 ‘수직적 당정관계’를 해소하고 당정 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대거 돌아선 충청 출신인 점, 야당 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점 등이 강점이다. 정 의원과 함께 계파색이 덜한 이정현 전 의원도 유력 후보군이라고 한다. 호남 출신으로, 이 전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는 것 자체가 ‘협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기용 카드는 현시점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원장 기용 역시 여야 모두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는 점, 인사 검토 과정에서 대통령실 ‘비공식 라인’ 활개 논란이 있었던 점 등에 따라 현재 고려되지 않는 카드로 알려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기용 카드는 애초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여 야당의 거부감이 큰 점, 검사 출신인 점 등이 부담 요인이 됐다고 한다. 장 의원은 조직 장악력, 업무 추진력이 큰 장점이지만, 대통령의 대표적 측근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당 반발 등이 뻔해 ‘쇄신 인사’ 메시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총리 인선을 하기에 앞서 보수 원로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있다. 윤 대통령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1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홍 시장은 정치적 야망이 없고 야당하고 소통 잘 되는 인물이 총리나 비서실장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듣는 자리였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손기은·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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