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시간 끌수록 효과 반감”
일각 “언론 통해 간 보기 지나쳐
미리 준비하고 입단속 했어야”
4·10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직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총리·대통령실 비서실장 인사가 계속 지연되는 와중에 온갖 하마평이 난무하는 상황을 두고 여권 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사의 적기를 놓치고 머뭇대다 국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인사로 실망만 키워온 윤석열 정부의 인사 패턴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권에서는 ‘비선’ 운운하며 윤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꼬집기도 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오전 SBS와 YTN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 윤 대통령의 인사 지연에 대해 “지난 주말에 마무리할 것이다고 나오다 이번 주까지 왔고, 이번 주도 결말이 안 난다”며 “시간이 갈수록 효과는 반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인사 문제도 질질 끌지 말고 시야를 넓게 해서 빨리 인선을 해야 한다”며 “자꾸 이런저런 얘기가 나와서 효과를 반감시키는 건 지양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낙선인은 익명을 전제로 “곧 발표할 것처럼 호들갑 떨다가 명확한 설명 없이 인사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그 와중에 언론을 통해 온갖 인사 관련 설(說)만 생중계된다”며 “이름이 거론된 여권 인사들만 만신창이가 되고 정작 발표된 인사는 국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해 더 비판받는 악순환이 윤 정부 2년 내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재 영입이 여의치 않아 시간이 필요하면 미리 그렇게 준비하고 내부 입단속을 철저히 시키든가, 아니면 국민 기대치를 뛰어넘는 인사를 하든가 해야 하는데 둘 다 안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당직자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가장 나쁜 점이 언론을 통해 소위 ‘간’을 지나치게 본다는 점”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측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기용과 친윤(친윤석열) 장제원 의원의 기용이 동시에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야권에서는 특히 전날 특정 언론에 보도된 ‘박영선·양정철 기용설’과 관련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박영선·양정철 인사 파동의 진원지를 대통령께서는 밝히고 사과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두 사람 기용에 대해 대통령실이 부정 입장을 밝혔음에도 대통령실 다른 인사들이 ‘보도의 취지를 긍정하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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