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행 규모 62조8000억
원금손실 녹인형 1000억 늘어
경제불확실성 커 ‘투자 주의보’
S&P 500 발행액 가장 많아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을 보았음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이 파생결합증권(ELS·DLS) 시장에 몰리고 있다. 홍콩 ELS 발행액은 위축됐지만, 일본의 주가지수 ELS 발행액은 7조 원 가까이 늘고 변동성이 큰 특정 종목에 기초한 ELS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최근 거시경제 상황이 불안한 만큼 손실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 발행된 ELS 규모는 6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조1000억 원(8.8%) 증가했다. ELS 발행액을 종류별로 보면 지수형은 32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 원 늘었고, 종목형은 25조7000억 원으로 4조2000억 원 늘었다. 금감원은 홍콩H지수 ELS 투자 수요 감소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8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 25조5000억 원, 코스피200 18조3000억 원, 닛케이225 11조2000억 원, 홍콩H지수 5조4000억 원 순이었다. 특히, 일본 증시 상승세를 반영해 닛케이225 편입 ELS 발행액이 전년 대비 6조8000억 원(155%) 급증했다. 홍콩 ELS 발행액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위축돼 2021년과 비교하면 비중이 34.3%에서 14.5%로 급감했다.
상품구조별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녹인형(knock in)’ 발행액은 1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비중은 1.6%포인트 하락해 19.9%로 축소됐으나 금액은 1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ELS 전체 상환액은 64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조1000억 원(60.0%) 증가했고, 같은 기간 ELS 발행 잔액은 67조 원으로 집계됐다.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선 ‘녹인 발생’ ELS는 6조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해 일부 조기 상환 및 만기 도래로 7000억 원이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 홍콩H지수 ELS가 6조1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올해 대부분 만기가 도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주요 지수는 단기간 내 급상승하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으나 최근 거시적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에 대해 유의 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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