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글·사진 = 백동현 기자 100east@munhwa.com
사람도 추운 겨울을 대비해 따뜻한 외투를 찾듯이 나무도 월동 준비를 한다. 일반적인 나무들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겨울을 날 수 있지만 내한성이 작은 나무 혹은 수피가 얇은 나무는 월동 준비가 필수적이다. 마대, 잠복소, 짚싸기 등 자재를 통해 겨울철 나무를 보호하는 월동 작업은 나무의 보온 효과는 물론 상열 피해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무를 짚으로 싸고, 숙근초가 땅속에서 얼지 않도록 화단에 월동 거적을 덮어주는 작업 등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 제설제와 찬바람 등에 의해 피해가 예상되는 나무는 차단막까지 설치해 보호한다.
작업은 일반적으로 11월 초·중순에 시작해 겨울을 나고 3월쯤 벌레들이 월동에서 깨어나기 전 마대를 수거해 불에 태워 해충을 방제한다. 4월이 되어도 아직 마대가 해체되지 않은 나무 위에서 까치 한 마리가 봄이 왔음을 알리듯 마대를 뜯어내고 있다. 마치 두꺼운 외투를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으라는 듯한 까치의 몸짓을 보고 있자니 새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 촬영노트
검은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항상 노출에 예민해진다. 검은 까치에 초점을 맞춰 노출 인디케이터를 확인해 적정 노출값을 맞추면, 결과물은 언제나 어둡게 나온다. 이 때문에 밝은 배경에서 어두운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인디케이터를 1스텝에서 2스텝 정도 높여서 촬영해야 균형 있는 노출값을 얻을 수 있다. 까치가 워낙 빠르게 고개를 흔드는 바람에 다급해진 순간에도 잊지 않고 오버스텝으로 촬영에 성공해 찰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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