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끝난 지 9일째이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이 수습책은커녕 갈피조차 못 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임 비서실장 인선조차 못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를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는 흔한 ‘쇼’조차 없다.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23%로 3주 전에 비해 11%p 급락했다. 취임 이후 최저치다. 여당지지율도 30%로 3주 전에 비해 7%p나 빠졌다.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 분노한 보수층마저 지지를 철회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여당은 지난 16일 총선 후 처음 열린 당선자 모임에서 서로 인사만 한 채 끝내더니 반성과 수습을 위한 노력조차 보이지 않는다. 18일 윤상현 의원이 개인적으로 연 총선 평가 세미나엔 취재진 등 100명이 몰렸지만, 당선자는 윤 의원을 포함해 30대 김재섭·김용태 등 3명에 불과했다. 한 외부 패널은 “국민의힘엔 아직도 편안하게 주무시는 분이 많으시구나”라고 개탄할 지경이다. 김용태 당선자는 총선 패배의 원인을, ‘공정과 법치’를 내건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영남의 힘” “당은 백서를 만들 용기도 리더십도 없다” “윤 대통령과 정을 떼야 한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는데 모두 맞는 말이다. 당 지도부가 초선 모임을 공지했지만 절반도 참석하지 않았다. 영남 당선자들은 당선 인사를 핑계로 아예 서울에 오지도 않고 언론 인터뷰도 피한다. 선거 패인을 얘기하려면 윤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을 언급해야 하는데 그럴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차기 총리·비서실장 인사도 윤 대통령이 계속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 이런저런 사람을 띄워 놓고 간 보기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아는 사람만 쓰는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누굴 해도 박수받기 힘들다. 더욱이 비선 논란까지 자초하면서 위기만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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