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집단사직에 동조하며 대거 병원을 떠났던 전임의(펠로)가 병원에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태 초기 30%에 머물던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이 60%에 근접하고 있다.
21일 보건복지부가 100개 주요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파악한 전임의 계약 현황을 보면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계약대상 전임의 중 55.6%의 계약이 완료됐다. 수도권 대형병원인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만 놓고 보면 이런 계약률은 57.9%로 100개 수련병원보다 더 높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서 세부 진료과목 등을 연구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 흔히 펠로나 임상강사로 불린다. 전임의는 주로 1년 단위로 병원과 계약을 맺고, 병원들은 정원을 정해 전임의 수를 관리한다. 100개 병원의 전임의 정원(계약 대상)은 2741명이다.
통상 전임의들의 계약 기간은 3월 1일부터인데, 2월말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의료현장 이탈 상황에 전임의들이 동참하며 지난 2월 29일 전임의 계약률은 100개 수련병원은 33.6%, 이 중 빅5 병원은 33.9%에 그었다. 계약률은 이후 조금씩 상승하다가 최근 들어 공보의 소집해제와 군의관의 전역과 맞물려 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공보의와 군의관은 4월 소집해제·전역한다. 이들 중 전임의 계약을 하는 경우 복귀일은 5월 1일이다. 이달 복무가 끝나는 공보의는 471명, 전역하는 군의관은 710명이다. 이들 가운데 전임의 계약 대상은 379명이고 139명이 계약을 마쳤다. 이런 계약은 월말로 갈수록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뜻을 같이 했지만 의료공백의 장기화에 부담을 느끼다가 복무만료자·전역자가 돌아오는 5월 1일에 맞춰 복귀하는 전임의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 대부분은 의대 교수를 희망하는데, 정부가 지역 거점 국립대의 의대교수를 1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복귀에 동력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공의 복귀 전망은 아직 어둡다. 전공의들은 ‘의대 2000명 증원 원점 재검토’를 복귀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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