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史 이어 20년 만에 완간

고려 500년 역사가 만화가 박시백(사진)의 손에서 되살아났다. 최근 출간된 5권을 끝으로 ‘박시백의 고려사’(휴머니스트)가 완간됐다. 4년간의 작업을 거친 대작이다. 책은 139권에 달하는 고려의 정사(正史) ‘고려사’를 기반으로 그려졌다. 박 작가의 대표작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휴머니스트)도 동명의 조선 정사 ‘조선왕조실록’에 기반했다. 20년간의 대장정 끝에 박 작가는 ‘1000년에 달하는 왕조사를 정사에 기반해 그린 작가’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 17일 열린 출간 기념회에서 박 작가는 “고려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대로 책에는 끊임없이 찬탈과 외침에도 불구하고 결코 끊어지지 않았던 500년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박 작가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도 화제가 된 ‘양규 장군’은 고려의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승리한 전투일지라도 마지막까지 추격을 계속하며 최대의 결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기에 고려의 역사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책은 150명 이상의 인물을 굵직하게 담아내며 고려의 역사를 헤쳐나간다. 박 작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인물로 ‘태조 왕건’과 ‘정몽주’를 꼽았다. 태조 왕건은 “분열됐던 삼한을 통일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한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정몽주는 “자체 무장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성계의 약점을 파악해 궁지에 몰았다”며 상찬했다. 한편 예상치 못한 내용도 담겼다. 박 작가는 ‘안대’로 익히 알려진 궁예를 나안으로 그렸다. 실제 역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안대를 착용하지 않은 궁예의 다른 모습을 확인했기에 가능했던 작업이다.

고려와 조선, 일제강점기까지 섭렵한 박 작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박 작가는 “해방 이후 근현대사를 그리는 건 숙명”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그리겠다”고 말했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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