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통 파사르아폰(왼쪽)과 파리다 케라유판(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처
칸통 파사르아폰(왼쪽)과 파리다 케라유판(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처


미인대회 우승 경력 ‘타이베이 천사’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태국의 징병 검사장에 미모로 유명한 트랜스젠더 2명이 나타나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미인대회 수상 경력도 있는 이들은 군 면제 신청을 위한 성전환 수술 증명서를 제출하기 위해 징병 검사장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랜스젠더들이 많은 태국은 매년 미모의 트랜스젠더들이 같은 이유로 징병 검사장에 나타나 미인 대회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신급 미모를 지닌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징병 검사를 위해 나타나 수검자들의 시선을 끌고, 이들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SNS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는 태국의 유명 트랜스젠더인 파리다 케라유판(21)과 칸통 파사르아폰(21)이 화제의 중심이 올랐다. 파리다는 방콕의 스피파툼 대학에서 홍보대사를 하고 있으며 7만여 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칸통은 100여 개의 미인 대회에 참가했으며 우승한 이력이 있다. 팬들은 그녀를 ‘타이베이 천사’라고 부른다. 이들은 최근 중북부 카셋위사이 지구 징병 검사장에 등장, 군 면제 신청을 위해 성전환 수술 증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자 "미인대회를 방불케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징병 검사장인지 미인대회인지 모르겠다" "여자로서 열등감을 느낀다"며 반응도 나왔다.

한편 태국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21세부터 26세 남성 중 2년간 군 복무에 참여할 청년 선발을 실시했다. 태국은 헌법에 따라 제비뽑기 방식으로 징집제를 실시한다. 빨간색을 뽑으면 현역 입대, 검은색이 나오면 면제다. 특히 태국의 징집 대상은 ‘생물학적 남성’이기 때문에 승려뿐 아니라 트랜스젠더까지 징병 검사장에 모여야 한다. 생식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성전환자의 경우에도 빨간색을 뽑으면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성전환자가 징집 면제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발행하는 진단서를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해마다 미모의 성전환자들이 태국의 징병 검사장에 모이면서 외신들의 집중 조명을 받는다.

태국의 군 복무 기간은 복무 유형 및 개인의 성과를 포함한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입대 지원자는 보통 6개월을 복무하며 제비뽑기를 통해 선발된 사람은 2년 동안의 의무 복무 기간을 채워야 한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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