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 “직업윤리 저버리는 행동”
비공개 의사 SNS서 비판 난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가 10주 차를 맞이한 가운데 서울의 한 유명 식당이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 금지’를 선언했다. “직업윤리를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는 게 이유인데, 이 사실이 의사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해당 식당은 ‘별점 테러’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대표는 지난 20일 SNS(사진), 예약 앱 등에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놓고서까지 쟁취하려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료파업 관계자는 손님으로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식당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4’에 선정된 코스 전문 레스토랑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 식당 대표는 “생명의 존엄 앞에서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이념이나 사상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수술대를 찾지 못해 병원 응급실에 가서조차도 119에 전화를 해 수소문을 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 사람이 당신의 가족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사 비공개 SNS 등에서는 해당 식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의 의사들은 “1인당 12만 원 하는 식당 주인이 전공의 사직은 비난하며 본인은 원가 이상으로 파나 보다” “위생 점검받게 하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별점 테러’와 비난성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 검색 플랫폼에는 1점짜리 후기가 150개 넘게 올라왔다. 식당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개인적인 일과 관련돼 더 이상의 인터뷰를 사양한다”며 “별점 테러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린아 기자 linay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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