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권 심판 분명히 하라는 게 민심”
민주당과 ‘호남 맹주’ 자리 경쟁
부산 출신의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서진(西進) 정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23일 5·18 광주 민주화 묘역 참배에 이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연이틀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전 지역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에 1위를 내준 더불어민주당에선 “텃밭을 빼앗길 수 있다”는 긴장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4·10 총선 당선인들과 함께 5·18 민주화 묘역을 참배했다. 오후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해 광주·전남 총선 승리 보고대회를 연다. 조국혁신당이 총선 이후 첫 지역 행선지로 호남을 선택해 전날 전북에 이어 연이틀 야권의 심장부 공략에 나선 것은 호남 민심이 예상 밖 돌풍의 원동력이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22대 총선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광주 47.72%, 전남 43.97%, 전북 45.53%를 얻어 호남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광주·전남·전북 득표율은 각각 36.26%, 39.88%, 37.63%에 그쳤다. 호남의 중심인 광주에선 조국혁신당 득표율이 더불어민주연합보다 11%포인트 이상 앞선 셈이다.
조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 호남 민심”이라며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가치의 큰 뿌리가 김대중 정신”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전날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 역시 정국 주도권 잡기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부장검사 출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당선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조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독재적 국정 운영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고, 이런 조치가 없으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 민심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한 만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거부권이 행사된 8개 법안이 재발의되면 윤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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