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팟 수주’ 막판 총력전

신규 4기 건설… 프랑스와 2파전
이르면 6월말에 수주사 결정
안덕근 장관, 현지서 힘 싣기
첨단산업 등 협력강화 논의도


30조 원대 ‘잭팟’인 체코 원자력발전 수주 결과 발표가 두 달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안덕근(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출 지원을 위해 체코를 방문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우리나라는 가격 경쟁력·기술력·적기 시공 능력 등을 앞세우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후 15년 만에 ‘K-원전 르네상스’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경쟁국인 프랑스가 같은 유럽연합(EU)에 속해 있다는 지역적 이점과 유럽 내 원전 건설 경험을 내세우며 수주전에서 앞서 있다는 분석이어서 분발이 요구된다.

안 장관은 24일 오전 출국해 26일까지 체코를 방문한다. 통상교섭본부장 재임 시절 두 차례 체코 방문 이후 산업부 장관으로서는 첫 방문이다. 요제프 시켈라 산업부 장관,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부 장관 등 체코 정부 주요 인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체코는 중부 유럽 비셰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국가 중 핵심적인 협력 파트너로, 지난해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사상 최대치인 44억 달러(약 6조 원)를 기록했다. 안 장관은 체코 측과 원전, 첨단산업·기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방문 기간 상호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인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문안에 합의한다. 특히 한국 원전의 경제성과 신뢰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는 당초 수도 프라하 남부 두코바니에 설비용량 1.2GW 이하 가압 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한국수력원자력, 프랑스 전력공사(EDF)로부터 입찰서를 받았다. 하지만 탈탄소에 대비해 2월 두코바니 2기, 테멜린 2기 등 총 4기의 원전을 짓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했고, 한수원과 EDF가 체코 측 요청에 따라 이달 말까지 수정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체코 신규 원전 수주사가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수원은 현지 스포츠팀 후원, 지역 주민과의 교류 등을 이어가며 수년간 체코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가격 경쟁력과 적기·예산 내 시공 능력 등을 강조하며 유럽에 첫 원전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웨스팅하우스 탈락 소식이 전해지며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프랑스가 체코와 같은 EU에 속해 있고 유럽 내 원전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수주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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