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車시장 주도권 확보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 논의
“현지 특화 전기차 개발에 총력
글로벌 수출허브로 육성할 것”
‘실적악화’ 머스크는 방문 연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8개월 만에 찾아 “인도권역은 현대차그룹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 중 하나”라며 현지 사업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도 방문을 이달 초에서 연말로 연기하며 인도 진출도 차질을 빚고 있는 사이에 정 회장이 현지 전기차 시장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제안해 화상 연결을 포함한 약 3000명의 직원들과 만났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타운홀 미팅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발전이 가속화하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확인했다.
정 회장은 인도 전기차 사업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다인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 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중 승용차 시장은 410만 대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소 5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50만 대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이달 중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날 예정이었지만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 등 악재가 겹치자 연말로 일정을 미뤘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