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덴 형제
다르덴 형제·미셸 시망│김호영 옮김│마음산책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강렬한 리얼리즘’이에요. 강렬함이란 스크린에서 일어나는 일이 관객에게로 들어오고 관객이 스크린의 몸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벨기에 출신인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다르덴 형제는 리얼리즘의 대가이다. 그들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만 두 차례(‘로제타’ ‘더 차일드’) 수상했다. 특히 다르덴 형제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약자에 대한 시선은 ‘카메라의 윤리성’을 재정립하며 이후 거의 모든 사회파 리얼리즘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 점에서 인터뷰 모음집 ‘다르덴 형제’ 출간은 반갑다.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미셸 시망과 함께한 네 번의 인터뷰와 ‘응시하는 카메라’란 제목의 한 번의 영화 수업이 담겨 있다.
그들이 고향인 벨기에 소도시 세렝에서만 작업하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 등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그중 인상적인 건 타인에 대한 관심이 “영화감독으로서 윤리”라고 말한 대목이다. “등장인물의 등 뒤에 숨어 다른 무언가를 말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저희는 항상 그 반대를 시도합니다. 영화감독으로서 저희는 인물과 같은 눈높이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뤽 다르덴의 작업일지엔 “악수가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적혀 있다. 냉엄하고 속물적인 사회에서 연대의 힘을 믿는 그들은 여전히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손을 내민다. 264쪽, 1만7000원.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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