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이태종(30), 박하영(여·28) 부부

저(하영)는 수줍음 많은 학교 선배의 기습 뽀뽀로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지난 2016년 같은 대학 시각디자인과 선후배로 처음 만났어요. 제가 기억하는 남편은 숫기 없고, 착한 선배였어요. 그 점에 끌렸던 것 같아요. 남들이 짓궂게 놀려도 하하 웃어넘기는 남편 모습을 보고 호감이 생겼어요. 하지만 남편이 워낙 숫기가 없어, 다가가는 제 인사도 받아주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였죠.

그러다 서로 알고 지낸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남편이 완전 반전 모습을 보여줬어요. 함께한 술자리에서 잠깐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남편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러더니 기습 뽀뽀, 쪽! 그날은 당황해서 그냥 넘어갔어요. 바로 다음 날 남편이 제게 정식으로 “우리 만나자”라고 고백하더라고요. 저도 남편에게 호감을 표시했던 터라 남편의 고백을 받아줬어요.

고백 전 뽀뽀를 받은 것처럼, 연애를 시작해서도 반전의 연속이었어요. 숫기 없는 줄 알았던 남편과 대화하는 게 참 즐거웠어요. 학교에서부터 집에 가는 막차를 탈 때까지 남편과 그렇게 수다를 떨었어요. 계속 같이 있고 싶어 학교 앞 지하철역이 아닌 다음 역, 다음다음 역, 다음 다음 다음 역까지 걷기도 했죠. 7년 장기 연애를 마치고, 지난해 1월, 저희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오랜 기간 연애할 수 있었던 건 서로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짧지 않은 연애 기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이른바 ‘방귀 사건’이 있었죠. 데이트 중 아무렇지 않게 방귀를 뀌면서 걷는 남편 모습에 정이 뚝 떨어졌어요. 때마침 권태기도 와서,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하고 2주간 각자의 시간을 가졌어요. 결과적으로 헤어진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시 사귀게 됐죠.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저희 부부를 닮은 아들과 딸을 낳아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거예요.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갈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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