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압박 범야권연대 본격화

192석 거대 야당의 주도권 키를 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의 ‘바이주(白酒) 만찬 회동’에서 포스트 총선 정국을 놓고 어떤 담화가 이뤄졌는지에 대해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종 특검법안을 필두로 범야권 연대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두 대표 모두 피고인 신분인 만큼 해소되지 않은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조 역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대선 구상을 두고 복잡한 수 싸움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조 만찬’ 하루 뒤인 26일 SBS 라디오에서 당이 1호 법안으로 약속한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민주당과 이미 대화가 시작됐다”며 “민주당이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당 모두가 반윤(反尹)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만큼 만찬 자리에서 현 정부에 부담을 떠안길 특검법 추진을 위해 본격적인 역할 분담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황 원내대표는 조 대표가 제안했으나 민주당이 거절한 윤·이 회동 전 범야권 연석회의에 대해서도 “형식을 빌리든 안 빌리든 이 대표와 조 대표가 만나 2시간 동안 대화했다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처음 만찬을 같이한 이·조 두 대표는 2시간 30여 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수시로 의제와 관계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때문에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이야기도 오갔을 것으로 정치권은 판단하고 있다. 조 대표가 ‘대통령 임기 단축’ 등을 거론해온 만큼 이 대표 입장에서도 상호 신변 안전 차원의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대표가 향후 대선 구상을 두고서도 일부 교감을 나눈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 야권 일각에선 본격적인 범야권 적자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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