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삼성 등과 협업 전략

팻 겔싱어(사진) 인텔 CEO가 오는 6월 5일 서울에서 열리는 ‘인텔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겔싱어 CEO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5번째로, 업계에서는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AI 시장 절대 강자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연합 전선 구축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29일 “6월 열리는 AI 서밋에 겔싱어 CEO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1년에 여러 차례씩 열리는 행사지만, 대부분 인텔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돼 겔싱어가 직접 참석해 연설까지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텔과 협업을 강화해 반(反) 엔비디아 연합 전선을 구축하려는 네이버와의 협력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인텔은 앞서 네이버와 함께 자사 AI 가속기 칩 가우디 기반 고성능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점유율 90%대로 AI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맞서 가우디 중심 생태계를 구축해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인텔의 가우디 칩을 기반으로 AI칩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다양화하고 있다. LLM 모델 운영 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만큼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함이다. 인텔이 국내 주요 테크기업들과 기업용 AI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인텔 행사 참여는 AI 칩 시장 협력체제 구축보다는 AI PC 시장에서의 협력 강화 차원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삼성·LG·SK·KT 등과 협업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행사에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고위 임원이 참석하는 것을 볼 때 AI PC 시장을 두고 D램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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