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계열 실적도 변수

국내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1분기 실적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비용에 따라 희비가 갈린 가운데,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는 2분기부터 금융사 간 진검 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악화하는 가계·기업 연체율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대손 비용 관리, 비은행 계열의 실적 관리 여부가 2분기 실적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대 금융그룹은 공통적으로 홍콩 ELS 자율배상 부담금을 실적에 반영, 재무적 리스크를 일회성 요인으로 털어버렸다. 이에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순위 변화가 있었으나, 올 2분기부터는 다시 순위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 실적은 우선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어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지면 대손충당적립 부담이 늘어나 궁극적으로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1분기는 은행과 카드사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지난해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 분기 말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우리금융의 경우 홍콩 ELS 상품 판매액이 적었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중소기업대출 부실이 일부 발생하면서 실질 고정이하여신(NPL)이 증가했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2분기는 부동산PF 대출 부실을 포함해 연체율로 인한 충당금 문제가 실적을 가르는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의 실적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분기 은행 실적은 신한이 제일 좋았지만, 비은행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KB금융 계열사들이 다소 앞서면서 KB가 막대한 홍콩 ELS 배상에도 견고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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