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대로 깜짝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30일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대로 깜짝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파운드리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R&D 투자도 역대 최대치 기록

5세대 HBM 8단 양산 스타트
최초 개발 12단도 2분기 양산
“하반기에도 메모리 수요 늘것”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으로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제품도 2분기 내에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1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오전 공시했다.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6조5700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1개 분기 만에 거둬들인 셈이다.

1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1.92% 늘어 1조910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2700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의 흑자다. 생성형 AI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달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8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분기 내로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는 하반기에도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첨단 미세공정인 4나노(1㎚·10억 분의 1m) 수율 개선 등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500억 원의 적자를 냈던 TV와 가전 사업은 올해 1분기 5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900억 원)의 2.8배 수준이다. TV 사업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네오(Neo) QLED와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가전 사업은 비스포크 AI와 프리미엄 에어컨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의 매출은 3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2400억 원으로,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디스플레이(SDC)의 매출은 5조3900억 원, 영업이익은 3400억 원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최대치를 찍었다. 1분기 7조8200억 원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7조5500억 원)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1분기 시설 투자는 1년 전보다 6000억 원 늘어난 11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시설 투자액을 보면 DS부문이 9조7000억 원, 디스플레이가 1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최근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7.67% 증가한 7조9396억 원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싼 AI 주식”이라며 “3분기부터 4세대와 5세대 HBM 모두 동시에 본격 공급이 예상돼 하반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을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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