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투자 6.6%↓… 8개월만 최대
경기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

1분기 GDP 실적과 수치 괴리
정부는 “1·2월 호조 기저효과”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올해 1분기 성장률(속보치) 실적과는 상반된 결과로,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수치다.

정부는 일시적 기저효과라고 단정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주도하는 경기 회복에 유가, 환율 등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상존해 낙관론을 펼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1% 감소했고, 감소 폭은 2020년 2월(-3.2%) 이후 가장 컸다.

광공업(-3.2%),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줄었다. 투자 부문에서 설비투자도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6.6% 감소하며 8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도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5%)과 토목(-6.0%)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작년 같은 달보다 0.3% 늘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조정 영향”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전산업생산이 5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통해 확인된 양호한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광공업의 경우, 월별 변동성 영향으로 3월 조정된 모습이나 견조한 수출 개선세와 1분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은 제조업·수출 중심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실제 정부의 이 같은 낙관론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제조업 부문에서 반도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4.8%나 증가했는데, 이는 2010년 1분기 62.5% 상승한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에 해당하는 등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의 1분기 GDP 실적과 3월 산업활동동향의 수치의 괴리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정부는 3월 경기동행·선행지수 동반 하락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했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출이 주도하는 현재 경기 회복이 대외 변수들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분쟁의 확대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거나 엔·달러 환율 불안 등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 및 경제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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