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친명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29일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4·10 총선에서 50명이 출마해 31명이 당선됐다.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원외 조직에서 제22대 국회의 민주당 171석 중 18%가 넘는 ‘원내 친위대’로 탈바꿈했다. 주요 당직도 차지했다. 혁신회의는 “검사 독재 정권에 맞서 이 대표를 지켜냈고, 부화뇌동했던 당내 기득권 세력들을 공천 혁명으로 이겨냈다”고 했다. ‘이재명당’ 주류 선언이다.

문제는, 혁신회의 인사들의 자질과 품격이다. 음주 운전 논란 등으로 출마를 포기했던 강위원 공동대표가 당선인을 호명했는데, 위선·막말·궤변 논란 인사들에도 환호가 쏟아졌다고 한다. “미군에 이대생 성 상납” “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고종 섹스 파티” 발언 등으로 지탄 받았던 김준혁 당선인을 두고 강 대표는 “보란 듯이 역사학 특강을 듣겠다”고 했다.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서울 강남 아파트를 31억 원에 산 양문석 당선인 소개 때는 “멋지다”는 연호가 나왔다. 김 당선인은 “언론의 무지한 탄압”이라고 했고, 양 당선인은 “가짜뉴스로 여론을 조작하는 부분을 제어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이미 명예훼손 고소·고발을 당했고, 양 당선인은 서류 위조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을 최대한 활용해 자신들의 리스크에 대응하려 할 것이다. 21대 국회에서는 김의겸 의원 등 몇 사람이 문제였는데, 22대 국회에선 더 심각한 집단적 저질화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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