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들 ‘퇴학 경고’ 등 강경대응
컬럼비아대, 점거농성자에 예고
버지니아주 후추 스프레이 동원
백악관 “법 테두리내 시위” 강조
이 ‘라파 지상전’ 재차 반대입장
미국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진앙인 컬럼비아대가 학교 건물을 무단으로 점거한 학생 시위대에 퇴학을 경고하면서 시위를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향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시위 관련 체포자가 1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백악관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캠퍼스 강제 점거는 평화적 시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벤 창 컬럼비아대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통해 캠퍼스 건물인 해밀턴 홀을 기습 점거한 학생 60여 명에 대해 “퇴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컬럼비아대는 캠퍼스 잔디밭에서 텐트 농성을 벌이고 있던 시위대에 전날 오후 2시까지 해산할 것을 요구하며 이에 불응할 시 정학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대학 측이 불응한 시위대에 대해 정학 조치에 들어가자, 이에 반발한 학생들이 해밀턴 홀을 기습 점거했다. 점거 사태 이후 컬럼비아대는 재학생은 물론 필수 인력을 제외한 교직원의 출입을 차단하는 등 캠퍼스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대학·경찰 간 충돌은 다른 대학에서도 격화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버지니아주 커먼웰스대에서 진압용 후추 스프레이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고,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 텐트 농성장에도 투입돼 30여 명을 체포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후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미 전역에서 1100명 이상의 학생이 체포됐다. 다만 예일대에서는 대학 측의 퇴학 또는 정학 등 징계조처 최후통첩 이후 시위대가 야영시위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캘리포니아주 폴리테크닉대에서도 훔볼트 행정동에서 벌어진 8일간의 점거 농성이 마무리됐다. 백악관은 시위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캠퍼스 내 건물을 강제로 점거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위는 평화적으로 해야 한다. 누구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되며 동료 학생들의 학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확산하는 대학가 시위에 긴장 중인 미국은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감행 의사에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인질을 집에 데려오고 일시적 휴전이 이뤄지도록 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도착 전 취재진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 구호 확대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체포영장 발부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홀로코스트 재발을 막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가 집단학살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권리를 부정하려 한다”며 “이는 인류사에 씻을 수 없는 얼룩이자 전례 없는 반유대적 증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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