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격 경쟁력 밀리는데
중국 덤핑공세까지 ‘설상가상’
작년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 29%↑


‘역대급 엔저’ 상황이 지속하면서 철강 업계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밀려 들어오는 상황에서 엔저 여파로 일본 제품에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및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각각 873만t, 561만t으로 전년 대비 29.2%, 3.1%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 철강재 중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2%에 달했다.

중국과 일본산 제품 수입이 늘면서 철강재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열연강판(SS275 기준) 가격은 중국산 제품의 대거 유입 등으로 최근 1t당 70만 원대까지 내려갔다. 수입산 열연강판은 국내산과 비교해 5∼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자칫 지금의 엔저 흐름이 일본 철강 수입 확대로 이어질 경우 국내 철강 업체의 실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 업체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8조520억 원, 영업이익 583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9%, 영업이익은 17.3%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2분기 1조210억 원에 달하던 철강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8530억 원, 4분기 3460억 원으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390억 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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