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한 대형병원 앞에 주인을 잃은 마스크가 버려져 있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마스크 한 장이 없어서, 누군가는 일을 못 했고,

마스크 한 장이 없어서, 누군가는 아픈 가족을 보러 가지 못했다.

지도 앱을 보며 동네 곳곳의 약국들을 뒤지고, 새벽녘부터 약국 오픈런을 하며 긴 줄을 서서 그 손바닥만 한 얇은 부직포 한 장을 갈구했다.

그렇지만 마스크 한 장이 없어서 전전긍긍 눈치 보던 때는 이제 정말 끝이 났다. 2024년 5월 1일 이후로 우리는 마스크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 쟁여 놓은 서랍 속의 마스크들이 애물단지처럼 느껴져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이다. 아! 미세먼지.
박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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