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 연합뉴스


박지원, 김진표에 욕설 뒤 사과
강위원, 김준혁 막말 되레 감싸
개딸들, 커뮤니티서 조롱 일상화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잇단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4·10 총선에서 생환한 올드보이 당선인, 친명(친이재명) 돌격대를 자처하는 정치신인 그룹, 강성 당원에 이르기까지 원내외 ‘삼각 편대’의 구설 일상화로 정치권 품위 추락을 가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오후 열릴 국회 본회의에서 범야권의 채상병 특검법 등 쟁점법안 상정 요구를 놓고, ‘여야 합의’ 원칙을 내세웠던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5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진짜 개XX” 등의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박 당선인은 전날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의장이 사회를,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 김진표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이후 “이유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당사자와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3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친명계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도 막말에 가세했다. 음주운전 논란 등으로 출마를 포기했던 강위원 혁신회의 공동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당선인 간담회에서 김준혁(경기 수원정) 당선인을 소개하며 “혁신회의 2기가 출범하면 역사 특강을 한번 듣겠다”고 농담조로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당선인은 “미군에 이대생 성 상납” “퇴계 이황은 성관계 지존” “고종 섹스 파티” 발언 등으로 지탄을 받은 인물이다.

개혁의딸 등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정치권 압박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등에서 박 당선인의 욕설을 옹호하거나 김 의장의 이름 앞에 접두어 ‘개’를 붙여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접수된 ‘국회의장 투표를 기명으로 하자’는 내용의 청원은 이날 오전 기준 1만2000명(지도부 답변 기준 5만 명)을 돌파했다.

개원 전부터 민주당 안팎의 극단적 구설이 논란이 되면서, 차기 국회 역시 더욱 강경 일변도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22대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을 예고했는데, 비상설 위원회인 윤리특별위원장까지 도맡게 되면 ‘제 식구 감싸기’가 횡횡하며 막말 자정능력 역시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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