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73.4로 전월대비 4.7P 감소
개인사업자 연체율 3년새 3배

중동 분쟁에 중소기업 전망도 악화
SBHI 1.8P↓… 두달째 내림세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소상공인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소상공인 경기전망이 이달 다시 하락전환했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3년 새 3배 넘게 폭등했다. 중동 분쟁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경기전망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소상공인·전통시장 37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경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상공인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4로 전월 대비 4.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지수는 지난 3월부터 상승 전환해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2개월 만에 다시 떨어졌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응답자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요인’(42.3%)과 ‘유동인구 및 방문인구 감소 요인’(11.0%)을 경기전망 악화 사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인천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30대 김모 씨는 “최근 고물가에 식자재비가 올라 음식을 팔아도 이윤이 얼마 안 남는데 방문 손님은 크게 줄어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81만8867개 중 폐업한 업체는 17만6258개로 폐업률이 21.52%에 달했다.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2020년(9만6530개) 대비 약 82.6% 급증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6차례 연속 동결함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가 확실시되면서 높은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이 속출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절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유예했던 대출만기 시점이 다가왔는데, 고금리 기조는 유지되면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1%로 3년 전(0.20%)보다 3배 넘게 폭등했다.

중동 분쟁 확산 여파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경기상황 역시 악화일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5월 업황 경기전망지수(SBHI)는 79.2로 전달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3월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다.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 대표 박모(52) 씨는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더해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소기업의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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